황진환 기자·조국혁신당 제공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각각 대전·부산 등 접전 지역을 찾아 사전투표를 한 뒤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는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에서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카이스트 졸업식 '입틀막' 사건 등 실정을 부각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으능정이문화거리에서 "전국에서 이겨서 전국에서 반드시 국민의힘 과반을 저지해야 한다"며 "만약 법과 제도까지 뜯어고칠 수 있는 입법권을 국회까지 차지하면 이 나라는 아마도 돌아올 수 없는 시스템 붕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북, 충남을 순차로 찾아 늦은 오후까지 지원 유세에 나선다.
박종민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유세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부 지침을 통해 제22대 총선 투표소 내 대파를 반입하지 못하도록 안내한 데 대해 "그러면 디올백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충남 공주대 후문 삼거리에서 열린 박수현 후보 유세 지원에서 "대파 얘기를 하도 했더니 대파를 투표소에 못 들어오게 하며 그걸 '선거 관리'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 디올백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황당하지 않나. 그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 권력으로 하는 일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부겸 상임 선대위원장도 경기 안양을 등 '격전지'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2천명 확대 방침을 비판하며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중앙선관위가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하고 투표소에 출입하라'고 안내한 것에 대해 "경남말로 진짜 얍실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기자회견에서 "상식에 반하는 결정이다. 대파 한단 875원이라고 말한 대통령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며 "선관위의 결정이 정치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의 목표가 윤석열 정권을 조기 종식하고, 부패와 비리와 실정에 대해 심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사전투표한 장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로 이동해 사전투표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이곳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 대표도 투표 일정을 하루 앞당긴 것이다.
조 대표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제가 왜 사전투표를 여기서 했는지 그 의미는 설명하지 않아도 시민 여러분들이 다 충분히 아실 것"이라면서 "조국혁신당 지지는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의 문제가 아니고 윤석열 정권의 비리와 실정과 무능과 무책임과 무지함 대한 분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망했던 많은 애국시민들이 '이젠 안 된다', '4월 10일에 내 표 두장으로 심판하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