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서울 곳곳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해 눈물을 보인 것을 두고 "자기 살려달라 영업하는 눈물"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윤희숙 후보(중·성동갑) 지원 유세에 나서서 "이 대표의 눈물은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에게 자기를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죄를 짓고 법원에 가서 재판받는 사람이 후보자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선거운동을 했다"며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거기에 속으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사실 우리도 피눈물이 난다. 나라가 망할까 봐 걱정되고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우린 나라를 지키고 싶고 여러분을 지키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12척 배'에 남은 선거운동 기간인 '12시간'을 빗대며 현장 지지자들에게 총력을 다해 단 한 표라도 더 얻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듯 우리에겐 12시간이 있다"라며 "저희와 함께 나서주시라. 저희가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석을 갖고 조국과 이재명이 나라를 망치는 걸 상상해 보시라"라고 말했다. 특히 "이 사람들이 헌법을 바꿔서 '셀프 사면' 안 할 것 같나. 그때 후회하시면서 거리로 나와 시위하실 것인가"라며 "우리에겐 12시간이 있다. 주위에 연락해 우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자고 호소하자"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방문한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도 '막말'과 여성관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직장에서 꼰대 같은 상사가 사람들, 여성 동료·후배들을 모아놓고 음담패설하고 괴롭히는 성희롱의 시대로 돌아가실 것인가"라며 "그런 시대를 여러분의 힘으로 바꾸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김 후보가 잘못했는데 밀어붙이겠다는 게 아니라 같은 생각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이곳에서 김재섭 후보(도봉갑)와 김선동 후보(도봉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동대문 경동시장을 방문해 김영우 후보(동대문갑), 김경진 후보(동대문을)를 지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14개 동네를 차례로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총력 유세전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