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전 중구 대사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 김미성 기자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대전 지역 투표소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앞서 대전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30.26%(123만6801명 중 37만4206명)로,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0%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쯤 대전 중구 대사동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된 투표소.
가방을 멘 대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부부 등 다양한 유권자들이 보였지만, 대기 줄이 10명 넘게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대전 중구는 5개 자치구 가운데 높은 고령화 인구 비율을 보이는 만큼 투표소에는 60대 이상의 고령의 시민들이 많았다. 시민들은 모자나 운동복 등 비교적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줄을 서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신분증 준비해주세요"라는 선거 사무원의 말을 듣고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대전 중구 대사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 용지를 투입하고 있는 모습. 김미성 기자"투표 한두 번 하나"라며 웃는 시민도 있었다. 본인 확인을 마친 뒤 투표 용지를 받은 시민들은 각자 4개의 기표소로 들어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정치인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바람 등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
60대 오모씨는 "(정치인들이)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나서서 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선거 때만 되면 말만 하는 후보가 많다"고 지적하며 "일을 좀 하는 것 같고 마음에 드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김모(65)씨는 "현 정부가 잘하네, 못하네 해도 아직은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마음에 투표했다"며 "지금 살기가 참 어려운데 국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찾은 30대 이모씨는 "투표는 무조건 해야된다는 생각이라 왔다"며 "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다 상황이 안 좋아져 일자리가 없어졌다. 부동산 분야를 개선할 수 있게 더 힘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이모(25)씨는 "선거 운동을 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공약 홍보물을 살펴본 뒤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10일 종이가방에 디올(Dior)이란 글자를 쓰고 집에서 뽑아온 풀을 들고온 한 시민이 가방을 들어보이는 모습. 김미성 기자한 시민은 종이가방에 '디올(Dior)'이란 글자를 쓰고 집에서 뽑아온 풀을 넣어 들고 오기도 했다. 55세 김모씨는 "대파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 사무원이 제지하는 일은 없었다"면서 "이걸(종이가방) 보고 사람들이 더 투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종이 가방을 들어보였다.
선관위가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해 이를 소지한 채로 투표하는 것을 금지하자,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연상케 하는 아이템이 투표소에 등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선관위에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법인카드', '형수 욕설 녹음기', '위조된 표창장' 등을 지참하실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며 반격에 나선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전지역 투표율은 15.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