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결과 입장 발표에 대해 "가슴이 확 막히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고 맹비판했다. 민주당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진술한 '수원지검 술판 회유' 논란과 관련해서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끝났고 국민들 판단도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어떤 분하고 통화하며 의견을 물었는데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하게 하고 안전벨트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참 개탄스럽다"며 "대통령의 입장은 오만과 독선의 불통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거의 '마이웨이' 선언처럼 들렸다. 반성은 없고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국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분통 터지는 메시지 형식도 문제가 있다"며 "대국민 담화문이 아닌 국무회의 인사말로 대신했는데, 이런 입장을 내려고 엿새 동안 침묵한 것인지 묻고 싶다. 안 하니만 못한 입장 발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판' 발언과 관련한 진상조사기구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부지사의 술판 회유는 100% 사실로 보인다. 검찰이 진술 회유 조작을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 전 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출정기록 공개, 담당교도관 조사, 출입내역을 공개하면 된다. 조사 대상은 수원지검"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수원지검) 1313호 앞 창고 CCTV를 공개하고 이화영·김성태·방용철의 출정기록을 공개하면 된다"며 "쌍방울 관계자가 음식을 가져다 줬다는데 관계자가 누구인지 출입내역을 공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수원지검·수원구치소·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민원실 앞, 오전 11시 30분 수원구치소, 오후 2시 대검찰청을 차례로 찾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후임 원내대표 선거를 다음달 3일 오전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김병기, 김성환, 한병도, 박범계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