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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공 이전' 여야 정치권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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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진공 이전' 여야 정치권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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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전 논란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여야 정치권을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30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77회 제1차 본회의에서 민경배(국민의힘, 중구3) 대전시의원은 5분 자유 발언을 통해 소진공 이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 의원은 "설립 목적에 위배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 이전 계획을 규탄하며, 사옥 이전지를 원도심으로 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과 상점가 지원 및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됐다"면서도 "그런 소진공이 대전의 전통시장이 36곳이나 밀집된 원도심을 떠난다는 것은 설립 목적과 비전에 상충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어려운 시기 소진공이 중구 소상공인들을 도외시하고, 사옥 이전 확정 단계까지 그 사항을 비공개로 추진했다는 사실에 심히 유감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이번 사태가 처음 시도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소진공 이전은 지난 2021년 상급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당시 같이 논의됐으나 원도심 상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박성효 이사장이 취임한 2022년 대전 유성구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로의 이전이 다시 추진됐으나, 소상공인 지원기관이 대기업 건물에 들어간다는 비판과 함께 입주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이처럼 두 차례 이전이 무산됐으나 소진공은 오는 6월까지 대전 유성구 지족동 KB국민은행 콜센터에 입주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현재 시는 원도심에 일자리와 주거 여가를 집약해 성장 거점을 육성하는 도심 융합특구 사업을 추진 중으로, 소진공이 중구 원도심에서 새 청사를 매입하거나 부지를 확보해 신축하는 계획을 세운다면 시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대전시는 이번 상황을 해결하고 원도심의 공동화를 막아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전시의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시당위원장 직무대행도 소진공 이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소진공 이전과 관련해 민주당 당선인 내부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선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구 박용갑 당선인은 "균형 발전 차원에서 맞지 않기 때문에 이전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지만, 같은 당 유성을 황정아 당선인은 "지족동이 저희 지역구라 소진공을 유치하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장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무식하게 무대뽀로 그냥 하겠다는 건데, 그런 태도로 이뤄지는 일이라면 분명하게 저희가 어떠한 행동들을 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선인들이 과도기라서 일단은 시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요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당선인 간 의견이) 통일이 되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원칙적인 차원, 국가적인 이익 차원에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이전의 이유라는 것이 별로 합당한 이유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저희가 하나씩 하나씩 따져보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와 중구, 구도심 상인들 역시 소진공 원도심 이전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소진공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편,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 24일 공단의 이전과 관련해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의가 끝난 사안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고 밝히며 유성구 이전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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