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연설 하는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 연합뉴스라이칭더 대만 신임총통이 20일 4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라이 총통은 취임사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있어서 현상유지를 강조하며 중국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샤오메이친 부총통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하고,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으로부터 중화민국(대만) 국새와 총통 인장을 넘겨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새 정부는 '네 가지 견지'를 계승하면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 가지 견지'는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양안관계 원칙으로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호 불예속 △주권 침범·병탄 불허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 등이다.
라이 총통은 "중국이 중화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면서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 하에서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로 포위를 대체해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군사행동 및 회색위협(전쟁에 미치지 못하는 지속적인 저강도 도발) 역시 세계 평화·안정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아직 대만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인들은 중국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중국의 각종 위협에 맞서 우리는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