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전경. 강원대 제공강원대학교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이 담긴 학칙 개정안을 최종 가결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무리한 의대 증원이라며 거센 반발에 나서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강원대학교 대학평의원회는 이날 오후 평의원회를 열고 학칙 개정안을 가결했다. 평의원회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측에 관련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며 대교협은 이르면 오는 24일 지역인재전형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학칙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강원대 의과대학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선발 인원은 기존 49명에서 42명 늘린 91명을 선발하게 됐다.
당초 배정됐던 132명에서 41명 줄어든 수치로 강원대를 포함한 전국 6개 국립대는 정부에 증원 자율 감축을 건의해왔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기존 증원 규모의 50%만을 반영하기로 했다.
우흥명 강원대 평의원회 의장은 "(이번 결정은)강원대학교의 모든 구성 단체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과대 교수진과 의대생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대학)본부는 의대생 유급사태를 막기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강원대 구성원들은 의대증원 관련 구성원간 학내 갈등이 조속히 봉합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대 의대생들 '일방적인 의대 증원 결사반대' 시위. 연합뉴스이같은 결정에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한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의대 교수들과 의대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회의장 앞으로는 '강의실도 교수도 없습니다. 부실 교육의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 '구성원 누구도 원하지 않는 무리한 의대 증원'이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든 의대 교수들과 의대생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선우 강원대 의과대학 학생회장은 "존경하는 교수님, 평의원님 강원대는 의학 교육을 위한 교육 시설 증축과 병원 개선이 준비돼 있어 증원하는 것인가요 정부의 외압으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 환경을 외면한 채 마지못해 증원해야 하는 것인가요"라고 말했다.
그는 "강원대 의과대학이 91명, 더 나아가 132명을 교육할 만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계획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 미래의 훌륭한 의료인으로서 강원대를 빛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9일 열린 대학 교무회의 전 김헌영 총장 등 교무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일방적 의대 증원을 철회하고 무리한 의대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을 결사 반대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기봉 강원대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할 말이 없다"며 관련 내용에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