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이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하려는 징후가 포착돼 정부와 군 당국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 동창리 일대에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로 추정되는 정황들을 식별하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 추적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동창리 일대에서) 조금 진척된 변화가 있다"면서도 구체적 정황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자산 능력 노출 등을 이유로 구체적 설명을 피했다. 그는 이상 징후가 포착된 시점에 대해서도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임박한 징후가 없다고 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말을 쓰지 않으려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단계가 1,2,3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10 이상의 상태(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사용하는 동창리 일대에선 최근 차량과 인원의 출입이 늘어나는 등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정황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다고 단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과거 정찰위성이나 ICBM을 발사할 경우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사전 고지해왔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실이 파악되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대비해 감시‧정찰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 발사체가 우리 영공에 진입할 경우에는 요격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천리마-1형' 장거리 로켓에 실어 우주 공간에 쏘아 올렸다.
북한이 만약 6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감행한다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맞물려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를 계기로 국제적 시선끌기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