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마이프 뮬리타카 지역 얌발리 마을에서 사람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2천명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조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아 희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국가재난센터는 북부 엥가 지역의 얌발리 마을 주변에 매몰된 희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2천명 이상이 매몰돼 있다고 추정했다.
루세테 라소 마나 국가재난센터 국장 대행은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산사태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어 구조팀과 생존자 모두에게 지속적인 위험을 주고 있다"며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지역으로 가는 주요 고속도로가 산사태로 완전히 막혔다고 덧붙였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은 전날 파푸아뉴기니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67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300명에서 두배 이상 급증했다. 피해 지역에는 약 4천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파푸아뉴기니 엥가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백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이재민 1천여명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일부 피해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한 잔해는 최대 8m에 이른다.
산사태 잔해가 엥가주로 향하는 도로를 덮치면서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과 물, 생필품을 수송하는 호송대가 피해 지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구조대 접근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종자를 찾는 주민들. 연합뉴스주민들은 직접 삽과 나무 토막으로 잔해를 해치며 시신을 찾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IOM은 27일 기준 수습한 시신이 6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호주 ABC 방송은 헬리콥터가 이 지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부족 간의 갈등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인구 1천만 명의 파푸아뉴기니에는 800개가 넘는 언어가 있을 만큼 부족이 다양하다. 산악지대에 거주하는 부족들에는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정확한 사상자 집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4일 오전 발생한 이번 산사태는 몇주 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많은 비로 인해 발생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나라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이 지역에 더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