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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눠라, 싸우지 말고"…은행으로 간 유언장



금융/증시

    "이렇게 나눠라, 싸우지 말고"…은행으로 간 유언장

    1분기 시중은행 유언대용신탁 3.3조원 규모
    생전에 본인이 쓰고, 사후 언제, 어떻게 지급할지 정할 수 있어
    상속 분쟁 줄일 수 있는 목적으로도 활용

    연합뉴스연합뉴스
    은행에 상속 절차를 맡기는 유언대용신탁 규모가 1년 만에 1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언장을 따로 쓰지 않더라도 사후에 자녀들 사이 큰 분쟁없이 상속을 하려는 중장년층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2조3천억)보다 43% 불어난 수치다. 2020년말 8800억원에 불과했던 수탁 규모는 이듬에 1조3천억원을 돌파한 뒤 2022년말 2조, 2023년말 3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재산을 금융사에 맡긴 뒤 생전에는 위탁자인 본인이 쓰고, 사후에는 재산을 자녀 등 수익자에게 언제 어떻게 지급할지 정할 수 있다. '손자가 대학생이 되면 등록금으로 해마다 얼마씩 지급하라'거나 '생전에 살던 집은 첫째 아들에게 지급하라'는 등 생전에 미리 지정해두는 것이다.

    유언장이 민법상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과 달리, 사후 상속 과정에서 자녀들 간 갈등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크다. 다만, 유언대용신탁이 정착 단계인 만큼 이에 관한 유류분 소송 등의 대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아 유의할 부분도 있다.

    수요가 늘자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증여, 상속, 기부, 연금 등에 대한 컨설팅과 실행이 가능한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지난 4월 오픈하고, 금융권 최초로 '유산정리 서비스'를 시행했다.

    신한은행 역시 '신한 신탁라운지'를 열고 유언대용신탁, 부동산 및 금전증여신탁, 기부신탁 등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가치 변동성이 비교적 적은 금 실물을 상속, 증여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내놓은 바 있고, 우리은행은 유언장 보관서비스를 도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상속설계 신상품 'IBK 내뜻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출시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고객의 안정적 자산관리와 맞춤형 상속설계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본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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