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공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일본의 속내를 들여다보고, 우리 정부 대응은 문제가 없는지 짚어본다.
오늘(2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하는 MBC '스트레이트'에서는 '일본은 왜 라인을 노리나-자본 관계 재검토 미스터리' 편을 방송한다.
최근 일본 총무성이 메신저 앱 라인 운영사인 일본 라인야후에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렸다. 여기엔 네이버와 "자본적 지배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문구가 적시돼 있었다.
라인야후 대주주 회사의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와 절반씩 나눠 가진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압박한 걸로 해석되면서 라인에서 네이버가 손을 떼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지분 매각을 요구한 적 없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라인야후와 소프트뱅크, 네이버는 이미 지분 협상을 공식화했다. '스트레이트'는 일본 총무성 핵심 당국자를 직접 접촉했다. 행정지도에 담긴 '자본 관계 재검토'의 뜻이 뭔지,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안 해도 된다는 건지 자세하게 물어봤다.
최근 불거진 사태의 중심에 있는 '라인'은 네이버가 10여 년 전 출시한 메신저 앱으로, 전 세계 이용자는 2억 명이며 이 중 일본인 이용자는 9천6백만 명이다. 일본 국민의 81%가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명실상부한 '국민 앱'인 데다 동남아에서도 점유율이 높다. 일본이 라인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야후 지난해 매출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16조 원에 육박한다. 100개 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라인 앱 이용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매출액 역시 증가세다.
그렇지만 네이버는 주식을 1주만 넘겨도, 라인야후에 대한 지배권을 잃는다. 그렇다고 일본 정부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일본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불필요한 외교 현안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스트레이트'는 이번 행정지도에 담긴 일본 정부의 속내는 무엇일지, 라인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합심해 수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해 온 듯한 흔적을 들여다본 후, 정부 대응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