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한국문학번역원이 2024 파리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 소재 디방 서점(Librairie Le Divan)에서 '한국문학으로의 초대(Invitation à la Littérature Coréenne)' 행사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에는 프랑스 페미나 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이승우 작가를 비롯해 유럽에서 널리 사랑받는 4인의 작가(이승우, 편혜영, 진은영, 마영신)가 프랑스 현지 독자들을 직접 찾아간다.
문학원은 철학적·사회적 통찰과 깊이 있는 사유를 각양각색으로 풀어내는 작가 4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최근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문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개막 이후에는 파리 시내 각 서점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한다.
13~15일까지 매일 피닉스 서점(Librairie Le Phénix)에서 대담 형식으로 진은영, 편혜영, 이승우 소설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작가의 목소리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낭독 세션을 갖는다.
14일에는 만화 전문 서점 베데넷 나시옹(BDnet Nation)에서 마영신 작가 사인회를 열어 프랑스 독자가 작가와 1대 1로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왼쪽부터 진은영 이승우 편혜영 마영신 작가.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2000년 '생의 이면'(L'envers de la vie, 고광단, 장 노엘 쥬떼 번역)으로 프랑스에 처음 소개된 이승우 작가는 페미나 문학상 외국어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프랑스 문단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르 클레지오가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큰 한국 작가로 지목하기도 했다.
편혜영 작가의 '홀'(Le Jardin, 임영희 번역)은 프랑스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현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진은영 작가의 경우, 작가의 시집 세 권에서 엄선한 작품을 모은 시선집 '붉은 눈송이'(Des flocons de neige rouge, 김현자 번역)를 시작으로, 시인 5명의 작품을 모은 '한국현대시인시선집'(C'est l'heure où le monde s'agrandit, 김현자 번역)이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돼 현지에 소개된 바 있다.
그래픽노블로 문학계의 한 획을 긋고 있는 마영신 작가는 '엄마들'(Les Daronnes, 이현희 번역)로 올해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에 입후보했다. '만화계의 칸'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제51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의 최종 후보작으로도 선정되며 프랑스 만화 애호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행사와 더불어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케이-북' 전시에서는, 오는 5일부터 8월 30일까지 행사 참가 작가 4인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어 원서 및 프랑스어 번역서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작가와 작품의 상세 정보는 번역원이 운영하는 한국문학 해외진출 활성화 플랫폼 'KLWAVE'를 통해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