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 제공 만화 '검정고무신'의 고(故) 이우영 작가 추모토론회 '우리는 지는 법이 없습니다'가 10일 오후 4시 부천시 송내동 '모자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우영 작가의 사망 이후 1년 동안 진행된 만화·웹툰 작가의 창작환경 개선 활동을 돌아보고 만화계가 앞으로 가야 할 과제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대책위는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토론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회를 기획한 박광철 문화평론가는 "많은 사람들이 '검정고무신' 저작권이 유가족들에게 돌아온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가족들은 길어지고 있는 '검정고무신' 재판으로 인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1년 동안 사회의 많은 곳에서 제 2의 '검정고무신'을 막자며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실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없다. 이제 긴 싸움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책위 김동훈 위원장은 "'검정고무신' 저작권 분쟁에서 대부분 불공정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는 명확히 밝혀졌다. 기업과 창작자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서도, 이우영 작가님이 생전에 고통을 겪은 계약보다 훨씬 열악한 계약이 현장에 만연하다는 사실도 이젠 부정하기 어렵다"며 "중요한 건 이제 진실을 밝히는 행위가 아니다. 불공정이 상식이 돼버린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작가에게는 삶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인 이지현(배우자) 씨를 비롯해 대책위 김동훈 위원장, 홍비치라 웹툰 작가, 박광철 문화평론가 등이 참여한다.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는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의 수년에 걸친 저작권 분쟁과 손해배상 청구 압박 끝에 지난해 3월 세상을 등졌다.
작품에 함께 참여한 동생 이우진 작가를 중심으로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와 만화계 단체, 정치권 등이 나서 불공정 계약에 대한 대책을 촉구한 끝에 작년 7월 한국저작권협회는 '검정고무신'에 대한 출판사의 권리가 부당하다며 검정고무신 캐릭터 9종에 대한 저작권 직권 말소 처분을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도 불공정행위로 시정 명령을 내렸으나 아직 관련 소송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