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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에도 점유율 높여가는 中 CATL…국내 3사는?

국제일반

    美 제재에도 점유율 높여가는 中 CATL…국내 3사는?

    핵심요약

    중국 외 시장서도 점유율 1위 올라선 CATL…국내 3사 소폭 하락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 포함하면 중국 업체 점유율 압도적
    중국 배터리 견제 심화…국세정세 변화에 국내 3사도 안심 못해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로고. 연합뉴스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 로고. 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CATL과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점유율은 소폭 낮아졌다.

    중국 외 시장서 1위 내줬지만 국내 3사 점유율 50% 육박

    1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판매된 전기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01.1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의 배터리 총사용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2% 성장한 27.7GWh로 점유율 27.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CATL의 전년 동기 점유율은 26.9%로 전체 2위였다.

    전년 동기 중국 외 시장 점유율 1위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7.1%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2위(25.7%)로 내려앉았다. 이어 삼성SDI는 33.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3위(10.8%)를 차지했고, SK온으로 성장률이 오히려 1.3% 감소해 점유율 10.2%로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일본 업체 파라소닉이 차지했는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9.2%나 하락해 점유율이 지난해 보다 6.1% 하락한 10.0%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배터리도 함께 생산하는 BYD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4.8%나 성장하며 점유율 6위(3.9%)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지만 여전히 46.7%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까지 포함하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반을 훌쩍 넘어간다.

    전기차 판매 1위 중국 포함 CATL·BYD 점유율 압도적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총 사용량은 같은 기간 약 216.2GWh로 중국을 제외했을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한다. 이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글로벌 전체 판매량(428만대)의 58.5%인 250만 5천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점유율 1위는 CATL로 37.7%에 달한다. 2위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6위에 머물렀던 BYD로 점유율 15.4%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두 업체 만으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무려 53.1%에 달한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3.0%로 3위를 기록했고, 이어 삼성SDI(5.1%), SK온(4.8%)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따라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한 22.8%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선전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미국의 강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원료 생산.가공과 조립을 자국과 우방국에서 실시해야 소비자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하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시행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를 겨냥한 것으로 미국에 전기차를 판매해야 하는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가격이 좀 저렴하더라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할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그럼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가는 것은 거대 자국 시장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함께 유럽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남미 국가들로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산 배터리 견재 갈수록 거세져…국내 3사도 안심 못해

    다만,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부 남미 국가들까지 가세해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중국 배터리 업체가 점유율을 계속 높여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럽연합(EU)은 중국 정부의 부당한 보조금 지급 등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무역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하고 중국 측에 관세 부과 방침을 사전 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EU 일각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40~5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기다 유럽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까운 튀르키예가 다음달 7일부터 중국산 수입 차량에 40%의 추가 관세(차량 1대당 최소 관세 970만원)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는 결국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한 미국 등 각국의 제재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에게 현재까지는 일정부분 이득이 되고 있지만 향후 국제정세 변화로 이같은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업연구원은 9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한국 배터리 산업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 기업 강세는 무엇보다 IRA 영향이 크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IRA 지원 규모가 축소되는 등의 변화가 가시화할 경우 한국 배터리 업계의 투자 위축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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