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 등의 조직과 선거 실무책임자로 오래 활동한 동교동계 '주임상사' 박양수(朴洋洙) 전 의원이 10일 오후 8시3분께 서울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2일 전했다. 향년 86세.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목포 문태고를 졸업한 뒤 1971년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박지원 의원의 고향(진도) 선배이자 문태고 선배이다. 밀양 박씨 한집안이기도 하다. 고인을 국민회의 사무부총장으로 천거한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민회의 사무총장이던 한광옥 전 의원과도 가까웠다.
15년 8개월간 보좌관 생활을 했고, 1984년 김상현(1935~2018) 전 의원의 권유를 받아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운영위원으로 동교동계에 합류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1994년 국민회의 사무부총장, 2000년 새천년민주당 제3, 2사무부총장을 거쳐 2001~2003년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직을 이어받아 16대 의원으로 활동했다. 15대에도 전국구 예비후보 18번을 받았으나 17번까지만 승계돼 원내 입성이 미뤄졌다.
열린우리당 조직총괄단장, 2004~2006년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2007~2008년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 2012년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2특보실장, 2017년 국민의당 제19대 안철수 대통령후보 조직특보, 2018~2019년 민주평화당 고문을 지냈다. 2022년 권노갑 이사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다.
동교동계에 밝은 한 인사는 "박지원 의원이 2008년 18대 총선에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선거사무소에 가보니 그때도 선거사무소 총괄 관리를 하고 계셨다"며 "흔히 이훈평 전 의원을 동교동 '특무상사'라고 하는데 고인은 동교동 '주임상사'에 해당하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는 물론이고 민추협에서 활동한 이철 전 의원이 1985년 처음 당선됐을 때도 고인이 도왔다"며 "직접 일선에 나서기보단 후견자로서 역할을 다 하려고 희생하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유족은 부인 윤경자씨와 사이에 1남1녀로 박서영(서울시 첨단산업과장)·박민제(경기아트센터 경영기획실장·변호사)씨와 며느리 장미린(약사)씨, 사위 김기택(대학 강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4일 오전 7시, 장지 천주교 용인공원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