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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에 손 내민 佛주류 공화당…'금기 깼다' 거센 후폭풍

유럽/러시아

    극우에 손 내민 佛주류 공화당…'금기 깼다' 거센 후폭풍

    시오티 공화당 대표, 극우 RN에 연대 제안
    프랑스서 주류 정당과 극우 정당의 첫 연대
    공화당 내부 반발 거세…극우 확장 대혼돈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공화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극우 정당의 득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이 3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유럽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공화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극우 정당의 득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성향인 국민연합(RN)이 3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하면서 유럽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들이 약진하자 프랑스에서 중도 우파 정당인 공화당이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에 손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극우 세력과 연대한 적이 없는 프랑스 주류 정당들이 극우 세력 확장세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프랑스 방송사 TF1과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마린 르펜 의원이 속한 RN과의 연대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시오티 대표는 "우리 자신을 유지하면서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다"면서 "RN과 그 후보자들과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지난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단 6석을 얻어 5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르펜 의원은 공화당의 결정에 대해 "용기 있는 선택"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극우 정당과 협력하기를 거부하는 정통적인 우파 정당의 역사적인 결정"이라면서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시오티의 결정을 따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대표도 공화당 후보 수십 명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만약 공화당과 국민연합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프랑스 정치사상 주류 정당과 극우 정당의 첫 연대로 기록된다. 프랑스에선 주류 정당과 극우 정당 사이에 일종의 '완충지대'가 있어 사실상 연대가 금기시돼왔다. 그러나 극우 세력들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완충지대도 서서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10일(현지시간) 훼손된 채 발견된 극우 국민연합(RB)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의 포스터. 연합뉴스프랑스 파리에서 10일(현지시간) 훼손된 채 발견된 극우 국민연합(RB)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의 포스터. 연합뉴스
    시오티 대표의 발언 직후 공화당에서는 '금기를 깼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제라르 라르셰르 상원의장은 시오티 대표가 "더는 우리의 운동을 이끌 수 없으며 공화당 대표직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뤼노 르타요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도 공화당 정치인들은 "마크롱 진영과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진영에 맞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이 프랑스 우파의 분명하고 책임있는 노선임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발레리 페크레세 일드프랑스 지사도 "시오티 대표가 영혼을 팔았다"며 비난했다.
     
    공화당 내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만큼 실제 연대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시오티 대표도 RN과의 연대 추진은 자신의 '개인적인 노선'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자국 내 득표율 1위를 기록하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1차 투표는 오는 30일, 결선 투표는 다음 달 7일 진행될 예정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이 '동거 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프랑스 성인 2천744명을 대상으로 조기 총선 1차 투표 때 지지 정당을 온라인 설문조사 한 결과, 지지율은 RN이 34%로 가장 높았고 좌파 연합(22%),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여당인 르네상스당(19%), 공화당(9%) 등의 순이었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 IFOP가 프랑스 성인 1천1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36%가 RN의 승리를 희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RN은 하원에서 현재 88석보다 월등히 많은 235~265석을 얻을 수 있지만 절대 과반(총 577석 중 289석)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여론 조사상 공화당이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40~55석을 합하면 과반이 되지만 총선 결과가 실제 어떻게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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