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햇볕을 막기 위해 양산을 쓰고 다니는 시민들. 송호재 기자18일 부산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시민들은 뙤약볕을 막기 위해 양산 등 여름용품을 챙겨 나왔고, 주요 해수욕장은 평일이지만 때 이른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낮 부산 연제구의 한 도로.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볕에 시민들은 인상을 찌푸린 채 건물 그늘을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은 손으로 햇볕을 막아보지만 역부족인 듯 이내 포기한 뒤 주변을 돌아보며 그늘을 찾기 바빴다.
한 여성은 선글라스와 모자로도 부족해 양산을 받쳐 든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부산 남구에 사는 서영옥(68 ·여)씨는 "노래교실 가는 길인데 태양이 너무 강렬하다. 평소에는 모자만 하나 쓰고 나왔는데 오늘은 양산까지 챙겨 나왔다"며 "어제 선풍기를 꺼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곧 에어컨도 켜야겠다"고 말했다.
18일 부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인파가 몰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구청 제공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은 오후 2시 기준 낮 최고기온이 30.3도까지 올랐다. 기온은 오후에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금정구 34도, 강서구 대저동 33.6도, 북구 33.4도 등으로 내륙을 중심으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부산 중부, 서부지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때 이른 불볕더위에 해운대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는 이른 피서객이 몰려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전날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3만 98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임시 개장 이후 누적 방문자는 80만 4433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부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벤치에 앉아 쉬는 시민. 송호재 기자기상청은 서해남부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날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낮 최고기온은 31도로 예상했고,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레 20일에는 곳에 따라 5㎜ 안팎의 비가 내리며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낮 기온은 27도로 예상된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모레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조금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전까지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