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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태풍 다가오는데…산사태 피해 복구 현장 가보니

대전

    장마·태풍 다가오는데…산사태 피해 복구 현장 가보니

    산림청 "6월 말까지 산사태 복구사업 완료"

    지난해 7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산사태 발생지 모습. 산림청 제공지난해 7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산사태 발생지 모습. 산림청 제공
    지난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던 충남 공주시 사곡면 회학리.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토사가 붕괴하며 1.9ha 면적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계곡은 쓸려 내려온 돌과 흙더미에 파묻혀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약 1년이 지난 19일 오전 산사태 피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공주시 사곡면 회학리를 찾았다.

    이곳은 산사태가 발생한 직후 응급 복구가 이뤄져 피해지 내 물길이 조성되고 퇴적물이 제거됐다. 올 3월부터는 국비 8억 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피해복구 공정률은 90%다.

    1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사곡면 산사태 발생지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김미성 기자19일 오전 충남 공주시 사곡면 산사태 발생지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김미성 기자
    현장을 살펴보니 구조물이 새로 설치된 계곡에서는 산사태 피해로 인한 거친 모습 대신, 정비된 돌담 사이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다.

    50년째 이곳에 살고 있다는 주민 정재만(74)씨는 "비가 많이 와서 방에서 아내와 쉬고 있는데 천둥소리 같은 게 나서 나와보니 토사가 저 위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라며 "우리 집으로 물이 들이닥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곧장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씨는 이어 "이런 일이 처음이라 비만 오면 두렵고 불안했는데, 정부에서 (복구를) 해주니까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복구 현장은 단순히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재해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구조물이 새롭게 설치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토사가 흘러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사방댐과 골막이였다. 추가 침식을 예방하기 위해 기슭막이 등도 설치됐다. 이를 통해 하류부에 위치한 가옥 등 보호 대상 시설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산림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여국유림관리소 추영진 산사태대응팀장이 19일 오전 산사태 피해 복구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미성 기자부여국유림관리소 추영진 산사태대응팀장이 19일 오전 산사태 피해 복구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김미성 기자
    부여국유림관리소 추영진 산사태대응팀장은 "골막이는 유속을 완화해 (토사가) 내려가는 걸 방지 해주고, 사방댐은 물과 토사를 가둬 민가 쪽으로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해준다"며 "2차 피해를 예방하고 다음에 집중호우가 일어나도 구조물로 인해서 민가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그런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마 기간 강수량은 관측 사상 세 번째로 많았고, 이례적인 집중호우로 전년 대비 약 2배 많은 2410건의 산사태 발생한 바 있다.

    산림청은 산사태 피해지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월 중순 현재, 전국 산사태 복구를 86%까지 마친 상태로, 대부분의 산사태 복구 사업이 장마 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몇 년간 기상이변으로 인해 수해, 폭염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선제적이고 다각화된 재난 대응이 중요하다"며 "다가오는 장마철을 앞두고 지역주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산림 재난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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