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연설하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연합뉴스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간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만약 전면전이 시작된다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를 침공할 수도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고위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를 위한 추모 방송 연설에서 "만약 (이스라엘과) 싸움이 확대된다면 갈릴리 침공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릴리는 레바논과 접경한 이스라엘 최북단 지역으로,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지하는 헤즈볼라가 주요 공격 목표로 삼았던 곳이다.
그는 "적들도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스라엘의 어느 곳도 우리의 무기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헤즈볼라는 규칙과 한계가 없는 싸움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스랄라의 위협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무력 분쟁이 격화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전황 평가 회의를 열고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혀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에서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황 평가 회의를 열고 "우리는 정보 시스템을 강화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지상 그리고 공중 전투 준비 태세를 마무리 짓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북부 전선의 상황을 바꾸고 (피란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현실화할 길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할레비 참모총장도 갈란트 장관에게 "군은 현재 아주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마쳤다"면서 "올바른 결정을 할 준비도 됐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