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화재 발생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직원이 20여명에 달하는 데다, 불이 붙은 금속성 물질은 물로 불길을 잡기 힘들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반쯤 서신면에 있는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로 현재까지 최소 1명이 심정지, 1명은 중상, 5명이 경상 등을 입었다.
부상자들이 발견된 곳은 모두 불이 난 건물 2층이다.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연면적 2300여㎡·3층 규모로, 현장 직원 등에 따르면 이날 근무하고 있던 직원은 6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사고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선착대 도착 당시 내부에 있던 배터리 셀이 연속 폭발하며 급격히 불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구조 대원이 내부로 들어가 수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어 김 과장은 "오늘 근무자는 총 67명으로 추정되는데, 정규직과 당일 일용근로직이 섞여 있다 보니 정확한 작업 인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연락이 되지 않는 인원은 21명"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리셀은 리튬 배터리를 제조해 완제품을 납품하는 곳이다"라며 "최소 3만5천여개의 배터리가 (공장 안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지속해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2층에서 몸을 피한 한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배터리 셀 1개에서 폭발적으로 연소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조사 중이다.
리튬은 금속성 물질로 물 등 일반적 진화 방식으로는 완진하기가 어려워 마른 모래와 팽창 질석 등으로 대응 중이다. 불길을 잡기 어려운 데다 다량의 불산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구조대가 2층 등으로 진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화재가 장시간 지속될 경우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