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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한 줄 알았는데 언니가 맞나요?…" 아리셀 화재 희생자 첫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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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한 줄 알았는데 언니가 맞나요?…" 아리셀 화재 희생자 첫 장례

    화재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장례식 진행
    비공개 장례식장…조문객 통곡 소리만 들려
    직장 동료·동갑내기 친구, 고인 죽음에 망연자실
    아리셀 대표도 10분간 조문하고 장례식장 떠나

    경기도내 한 장례식장에 A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준석 기자경기도내 한 장례식장에 A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준석 기자
    "언니가 왜 죽어요?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28일 오후 2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A씨의 빈소가 차려진 도내 한 장례식장.

    A씨의 유족의 결정에 따라 장례식이 비공개로 진행돼 내부를 확인할 순 없었지만, 빈소에서는 조문객들의 통곡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고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듯한 조문객들은 충격에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한껏 상기된 얼굴로 빈소에서 나온 A씨의 전 직장 동료 B씨는 "뉴스에서 언니(A씨)와 비슷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화재 현장을 빠져 나오는 장면이 나와 안전하게 탈출한 줄 알았다"며 "아직도 언니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고 흐느꼈다.

    A씨의 동갑내기 친구 C씨도"6개월 전에도 만나 평범하게 사는 이야기를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가 버릴 줄은 몰랐다"며 "너무 그립고 한번만 더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빈소를 방문했다. 박 대표는 10여분간 빈소에 머문 뒤 서둘러 장례식장을 떠났다.

    28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에서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리셀 화재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소가 차려진 희생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희생자들의 주검은 화성시 지역 내 5개 장례식장에 안치돼있다.

    화성시 등으로 구성된 지역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후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유족을 대상으로 장례 지원 절차 등에 대한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설명회에서 장례절차는 논의되지 못했고 1시간 30여분만에 종료됐다.

    한편,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진상규명 촉구를 비롯한 공동 대응을 위해 유가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유가족협의회에는 희생자 23명 가운데 한국인 3명, 중국인 14명 등 17명의 유족이 참여한다.

    또 민주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인권단체 등이 참여한 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도 구성, 법률지원을 비롯한 도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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