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 검사 측근까지 가버린 한동훈 후보 캠프, 대세는 역시 한동훈?
▶윤지나> 주진우 의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를 돕고 있는 게 눈에 띄어요. 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실 출신 측근이잖아요.
▶이정주> 인수위 시절부터 김건희 여사 이슈를 방어하는 팀을 이끌고 있는 게 주 의원이었거든요.
▶김민하> 검사 출신이고 법률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쨌든 잘 아는 사람일 것이고. 지금까지 대통령에 대해서 뭔가 법률적인 방어를 하는 역할을 해오던 사람인데 그러면 정치권에 가서도 그러한 역할을 해야 되는 거고 또 대통령도 그거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지금까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한동훈 간의 관계가 안 좋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친윤계 일각에서는 유승민보다 한동훈이 더 나쁘다는 분위기까지 왔는데 주 의원이 한동훈 후보 쪽으로 갔다는 것은…배우자 문제에 더해 최근에 채 상병 사건도 도 있고 특검 공세 이런 거 등등 쭉 나올 텐데 그런 것에 대한 어떤 법률적 방어와 관련된 정치 행보를 하는 게 부담스러운 거 아니냐, 그런 그림이 그려지죠.
▶윤지나> 법률방어 도저히 이제 못하겠다. 진짜 너무 힘들어. 한 후보 쪽 가서 좀 그런 것 좀 안 하고 살고 싶다?
▶김민하> 마침 한동훈 전 위원장은 시작하자마자 채상병 특검안 우리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여러 논란거리를 차치하고 '이 사안은 특검 사안이다' 얘기를 해버린 거잖아요.
▶윤지나> 아군 편에서 방어를 위해 가장 많은 정보를 들고 있었던 사람이 적군이 된 거네요.
원희룡 밀쳐낸 한동훈의 긴긴 기자회견, 동원은 확실히 아니던데?
▶이정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 필리버스터 얘기가 나올 정도로 한 후보가 오래 했다. 1시에 나경원 의원, 2시에 한동훈 후보, 3시에 원희룡 후보예요. 우리 상도의 상 모두 발언 한 15분 하고 백블 좀 하면 40분이나 45분에 자리를 비워줘야 그 다음 사람이 오잖아요. 그런데 55분까지 거기서 계시는 거야. 다음 타자인 원희룡 후보랑 겹친거죠.
▶김민하> 옛날에 서울중앙지검에서 1시간 회의를 하면 55분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5분이 남지 않습니까? 4분을 한동훈 검사가 얘기를 하고 나머지 1분을 나머지 검사들이 재빨리 이제 챙긴다는 얘기가 있었죠.
▶이정주> 그럴만해요. 그래서 한 후보가 기자회견장에서 원 후보랑 둘이 마주쳤는데 쌩하니 갔어요. 약간 기자들이 우당탕탕한 것도 있었는데, 원희룡 후보가 기자회견 하려고 소통관에 들어섰는데 카메라 기자들이 일부러 그러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거의 원 후보를 잡상인 취급하듯 '비켜요' 수준으로 밀어버리고 하는 게 화면에 잡혔어요. 한 후보 에스컬레이터 내려가는 장면까지 따라잡으려고. 한 후보 지지하는 분들도 제가 인터뷰를 했는데 동원 세력이 아닌 게,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더라고요. 한동훈 팬카페 '위드후니'에서 닉네임 누굽니다, 하면서. 제가 카페에 들어가서 실제 있는지 찾아봤는데 활발하게 '깃발은 각자 준비하세요. 깃발은 돈 드니까 동원 세력 되면 안 된다' 이러시면서. 아무튼 현장에서 한 후보 지지세가 굉장히 높았고 제가 정치부 10년 출입하면서 전당대회에 많이 가봤잖아요. 돈 받고 온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았어요.
한동훈 꺾을 장군 불렀더니 '나는 윤석열 장수가 아냐', 그럼 다른 장군!
▶윤지나> 나경원 의원이 지금 이 국면에서 제일 뚜껑 열릴 사람이잖아요. 나경원 의원은 원 장관이 나올 줄 모르고 내가 친윤표를 '티 안 나게' 가져와서 이겨볼란다, 했을텐데.
▶김민하> 원희룡 의원도 본인이 나올지 몰랐을 거예요.
▶이정주> 나온 후보들 중에 윤상현 의원 빼면 원내 나 혼자다, 나머지는 원외니까 한동훈 원외 당대표 되겠냐 그렇게 말하고 있죠. 그런데 좀 나이브한 것 같아요. 친윤 대 반윤 구도가 형성이 됐고 심지어 지금은 한동훈이냐 한동훈이 아니냐 이 싸움이 됐어요. 그래서 용산에서는 한동훈만 죽일 수 있으면 장수 중에 한 명 나와서 얘 좀 꺾어봐라, 이거잖아요. 여포는 누가 꺾을래?장비 네가 할래 관우 니가 할래, 부르는 거죠. 그런데 나와 가지고 '나는 윤석열의 장수가 아닌데요', '나는 유비에 충성하지 않습니다' 그래 버리니까 용산 입장에서는 어라, 이기면 또 내 목 자르려고 오겠네 싶을 수 있죠.
지난 총선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동작구을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러 온 한동훈 전 위원장. 이 때만 해도 두 사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급 브로맨스 중인 원희룡과 홍준표, 홍에게 원은 경쟁상대도 아니다?
▶윤지나> 홍준표 시장이 원희룡 의원을 덥썩 안고 사진을 찍었어요. 둘이 거의 서로 사랑하는 사진이죠. 전 합성인 줄 알았어요.
▶이정주>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는 '내가 그 얼라를 왜 만나나' 이런 식으로 만남을 거절했잖아요. 홍 시장하고 원희룡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경선 때 거의 초딩 논리로 싸움을 벌였던 사이예요. 수소경제를 모른다, 막 이러면서. 경선 떄는 원 장관이 거의 윤석열 후보 2중대였죠.
▶김민하> 홍 시장이 원 장관에게 '나와줘서 고맙다'라고 한 것도 같아요. 한동훈 대표가 되는 그림도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아요. 홍 시장 입장 왜냐하면 한동훈 대표가 되면 한동훈 대표 체제가 그렇게 잘 굴러갈까요? 이 친윤계가 한동훈 대표 나오자마자 야, 이제 한동훈 대표가 됐으니까 지도부를 무너뜨리자 이렇게 하기는 어렵고 재보궐선거나 이런 걸 할 거 아닙니까? 그때 잘 안되면 친윤계 일각에서 사퇴하라 얘기를 하겠다는 거예요. 성적이 안 좋을 거라고 보는 거죠.
앞서 한동훈 대표는 총선을 졌잖아요. 그거에 대해 책임론이 지금 있는데, 총선 지고 보궐선거를 또 졌네, 역시 안 되네. 앞으로 지방선거도 지고 대선도 지겠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대표 잘 못 뽑아서 그런 거 아닙니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거죠. 홍 시장님 입장에선 대선의 경쟁자를 의식해서 이런 행보를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동훈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과 그렇지 않은 당원이 있잖아요. 지금 홍 시장이 한 후보 지지 세력을 빼앗아 올 수는 없는 상황이니, 한 후보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 윤석열 대통령 몫을 가져가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하고 코드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이고 윤심이 원희룡한테 있으니까 나는 원희룡을 안아줘야 된다 이렇게 가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역으로 얘기하면, 원희룡 전 장관의 처지가 좀 불행해지는데요. 왜냐하면 홍 시장 입장에서 원 후보는 지금 경쟁 상대도 아닌 거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