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의사들의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00명이 넘는 의사를 입건했다. 경찰은 조사 상황에 따라 입건 의사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의사 100여 명 이상을 추가 입건했다"며 "입건된 의사들을 상대로 출석 일자를 조율해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고려제약이 의사와 약사 등 의료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의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선 바 있다.
최근까지 경찰은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2천만 원 이상 수수에 연루된 의사 14명과 제약사 관계자가 8명을 입건한 상황이었는데, 추가 수사를 통해 입건자 수를 대폭 늘린 것이다.
경찰은 입건 의사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약회사 관계자와 영업사원 등 70여 명을 참고인 조사했고, 조사가 진행되면서 입건된 의사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현재 100여명 이상 입건했고 계속 진행되면서 입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안양의 한 대형병원이 연루된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의사 1명을 포함해 총 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양 A병원의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특정 제약사의 의약품을 사용하기로 하고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총 32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우종수 본부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건복지부의 수사 의뢰가 19건이고, 자체 첩보로 13건을 수사해서 현재 32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수사 의뢰 19건 중 6건이 서울경찰청에 하달됐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집단 휴진에 대한 협박성 수사'라는 취지의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에 대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고려제약 의혹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의뢰로 진행된 사건이지, 의협의 집단행동과는 전혀 별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