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주 TV토론 참패후 가족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 주말을 보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 불거진 비상 상황이었지만 주말동안 캠프 관계자와 측근 그리고 가족들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을 독려하며 완주 의지를 북돋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기임을 인식한 듯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위에서는 이날 고액 후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별도의 전화회의를 연다고 알렸다.
일단 이들의 동요부터 막는 것이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바이든 캠프측은 주말 내내 고액 후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별 접촉을 통해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질 바이든 여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패션전문지 '보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한 세미나에서 "전 세계의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 3년 반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세계는 (TV토론이 있었던) 하룻밤이 아니라, 지난 3년 반동안의 바이든 리더십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캠프 데이비드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거나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TV토론의 악몽을 만회할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됐지만, 정치적 위험이 있다는 판단 아래 이날까지 유보됐다.
중도좌파 성향 단체인 '제3의 길'(Third Way)의 맷 베넷은 CNN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기자들과 앉아서 대화하고 TV인터뷰를 하는 등 훨씬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며 "지난 TV토론은 잘못됐지만, 매번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주 일정을 보면, 일단 베넷의 주장은 먹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 군 장병 가족들과 축하 행사를 가지는 것을 포함해 별도의 유세 없이 일상 업무만 이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에는 기상 이변과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민간 캠페인 모금 행사가 예정돼 있다. 5일에도 백악관 행사는 따로 없고 바이든 대통령은 늘 그래왔듯이 델라웨어주 자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