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동료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국민의힘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정신 나갔다"는 등 막말을 하고, 이재명 전 대표 수사 검사 탄핵소추에 나서며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 측은 차기 대선을 위한 중도 확장적 메시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자칫 '안하무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당 이미지를 수습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3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전날 김병주 의원의 대정부 질문 중 나온 '정신 나간 여당' 발언에 대한 옹호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가 쏟아졌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억지 부리며 국회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이 오늘 즉시 대국민 사과하고 천부당만부당한 논평도 바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향해 "다들 제정신이냐. 이러니 토착왜구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표현이 '정신 장애인 비하'라는 지적에 대해 "회의에서 관련 얘기는 없었다"며 "김 의원의 지적이 어디에 대한 지적인지 (봐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인 2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미·일 동맹' 표현을 쓴 국민의힘 논평을 문제 삼으면서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맺느냐"며 "여기 웃고 계시는 국민의힘 의원들 정신 나갔다"고 비난했다. 이에 여당은 거세게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으나 김 의원과 민주당에서 거절하면서 결국 본회의가 파행했다. 당초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같은 날 본회의에 올리려고 했으나 본회의 파행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민주당은 같은 날 박상용·엄희준·강백신·김영철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쌍방울 대북 송금', '대장동·백현동 의혹' 등 이 전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라 여권에선 "이 전 대표 방탄을 위한 탄핵"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들어 추진한 검사 탄핵안은 총 9번이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생각에 잠겨있다. 윤창원 기자다음주 당대표직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은 대권을 위한 '2기 지도부'를 준비하며 외연 확장에 강조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 지도부의 강경 태세는 향후 당이 내놓아야 할 정책 비전을 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는 현재 평의원이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중도를 끌어안고 민주당과 이재명의 정치가 더 넓어지는 행보로 가는 콘셉트를 준비 중인데 후보 출마 선언을 한 뒤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