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주장이 미국 민주당에서 계속 분출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날 위스콘신에서 공개 유세와 무(無)편집 언론 인터뷰를 했음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당 상·하원 내 움직임은 6일(현지시간)까지도 계속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해명에도 고령 및 인지능력에 대한 우려로 고조된 당내 대선 패배 위기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고, 여기에 더해 대선 후보 등록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민주당이 선수 교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점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 및 정상외교와 시기적으로 맞물린 내주 민주당 내 회의가 이번 사태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사저에 체류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는 격주로 대선캠프 공동의장과 진행하는 회의에 참석해 대선 승리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시 대타로 거론되는 인사 중 한 명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크리스 쿤스(델라웨어)·태미 더크워스(일리노이) 상원의원, 짐 클라이번(사우스캐롤라이나)·베로니카 에스코바(텍사스)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쿤스 상원의원은 이날 회의와 관련, "위스콘신의 유세와 ABC 인터뷰가 좋았다는데 광범위한 동의가 있었다"면서 "타운홀이든 기자회견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과 더 직접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쿠엔틴 포크스 대선캠프 부매니저는 이날 MS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의 본질은 변한 것이 없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강력하게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 20분 가까이 유세하고 22분간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때보다 힘찬 목소리로 큰 실수 없이 유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후보직 사퇴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에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며, 9~11일에는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도 주재하는 등 공개 행보를 계속할 예정이다.
연합뉴스그러나 당내에서는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계속됐다.
하원에서는 이날 앤지 크레이그 의원(미네소타)이 성명을 내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효과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면서 트럼프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213명 가운데 크레이그 의원까지 모두 5명이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반기를 든 상태다.
하원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2개의 서한을 회람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상원에서는 마크 워너 의원(버지니아)이 8일 당내 의원들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나아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 등이 7일 미국 주요 언론사의 일요일 인터뷰에 출연하면서 이들이 어떤 발언을 할지도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상임위 간사 등 핵심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화상 회의를 소집한 상태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여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상하원 의원들이 독립기념일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앞으로 며칠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회에서의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가장 결정적인 한 주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