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 김혜민 기자부산의 한 빌라 앞에서 흉기 피습 사건으로 40대 남성이 사망한 가운데, 용의자로 지목된 60대 남성이 중태에 빠져 며칠 째 사건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건 현장을 비추는 CCTV나 차량 블랙박스도 전혀 없어 경찰은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빌라에서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A(60대·남)씨는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크게 다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40분쯤 해당 빌라 주민 B(40대·남)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초등학생 딸 C양도 흉기에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아버지 B씨가 쓰러진 것을 본 C양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쓰러진 두 사람을 확인했다.
조사에 나선 경찰은 A씨가 다툼 끝에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A씨는 2년 전까지 B씨의 집 아랫층에 살던 주민으로 파악됐다.
한편 사건 피혐의자로 지목된 A씨가 중태에 빠져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정확한 경위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빌라 인근에 CCTV도 없고, 사건 현장 주변을 비춘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하지 못해 경찰은 당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양이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졌지만, 마찬가지로 병원 치료 중이고 정신적 피해도 클 것을 우려해 조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C양이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충격이 심한 상황이라 지금 경찰에서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웃 주민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