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한 택시기사가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하면서 프로야구를 시청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광주 대중교통 기사들 사이에서 운전 도중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위험천만한 운전이 계속되면서 탑승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광주 서구 금호월드 앞에서 택시를 탔다가 가슴을 졸여야 했다.
택시 기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차량 거치대에고정해 놓고 프로야구를 시청하면서 운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혹시나 접촉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택시기사는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대중교통 운전자들이 위험한 운전으로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을 보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서는 휴대전화 사용과 졸음운전 등 전방 주시 태만으로 해마다 3천여 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대중교통 기사들은 정기적으로 연수원 등을 통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교육을 받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버스와 택시 안전관리 강화안 등이 담긴 '2024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위반하면 이번 달부터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기사들의 동영상 시청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손세정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안전교육부 교수는 "운전 중 동영상 신청은 운전에 집중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안전불감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대중교통 운전자는 운행 시간이 길어 운전을 오래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도 높아져 의무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운전 중 동영상 시청을 근절하기 위해선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