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처럼 승객이 부르면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옵서버스가 제주에서 확대 운영된다. 제주도 제공제주 농촌마을에서 승객이 부르면 달려가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옵서버스'가 확대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권역에서만 운영하던 옵서버스를 제주시 한림읍, 한경면, 서귀포시 성산읍, 표선면 권역까지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옵서버스가 운행하는 지역은 공영버스 노선 중 배차간격이 1시간 이상이고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80명 이하인 곳이다.
제주도는 4개 읍면의 8개 노선을 통합해 효율적인 옵서버스 운영권역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수요가 없는 구간의 불필요한 운행을 줄이고, 실제 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옵서버스를 시범운영한 결과 배차간격은 애월읍 수산권역의 경우 평균 60분에서 16분으로 줄었고, 남원읍 태흥권역은 43분에서 11분으로 단축됐다.
또 노선버스 하루 평균 운행거리는 옵서버스 도입 전 2290㎞에서 도입 후 1954㎞로 336㎞ 감소됐다.
제주도는 읍면지역의 고령층 승객을 배려해 오전에는 기존 노선버스를 그대로 운행하고, 고령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옵서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옵서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과 동일하게 전화나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출하면 된다.
호출을 받은 버스는 즉시 해당 지역으로 달려가 승객을 태우고 최단 거리로 이동하게 된다.
다만 한림읍 권역의 경우 한림에서 동광까지 남북 17㎞를 이동하는 긴 경로를 고려해 사전 예약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은 승객이 버스 이용을 원하는 시간의 최소 30분 전에 30분 단위로 이용 가능한 시간을 선택하면 탑승 30분 전에 정확한 탑승시간과 정류장을 안내받는 방식으로, 플랫폼에서 예약된 승객을 모아 노선을 최적화해 배차하고 운행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옵서버스 예약형 서비스는 기존 호출형 서비스의 동시 호출로 인한 정시성 문제를 보완하고, 30분 단위로 호출을 모아 동승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운행거리가 길어 호출 대기시간 문제로 옵서버스 도입이 어려웠던 노선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제주도는 덧붙였다.
옵서버스가 확대 운영됨에 따라 고령층 이용 편의를 위한 콜센터가 설치된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대중교통 소외지역에 옵서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이용자와 지역 여건 등에 따라 옵서버스 운영에 필요한 개선사항을 꾸준히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