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전직 MBC 기자 등이 18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며 성토에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언론탄압 국회 증언대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직접 피해를 당했다는 전현직 언론인, 문화예술인, 세월호 참사 당사자들의 증언을 들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김순길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MBC는 전원구조 오보, '보상금' 보도를 했고 작전세력과 결탁한 깡패로 몰아붙이고 유민 아빠 김영오씨 사생활을 파헤치는 등 정권의 입맛대로 보도했다"며 "왜곡보도 뒤에 이진숙 당시 MBC 보도본부장이 있었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방통위원장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언론탄압 증언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 방송인 김미화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박성호 전 MBC 기자회장은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서 적격이 아니다"라며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언론자유를 외치는 기자들의 외침을 억누르고 사장의 대변자로 나서면서 언론자유와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2년 대선 이후 민영화가 발각돼 MBC 사영화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에도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도 이 후보자가 여러 연예인들과 영화를 '좌파'와 '우파'로 분류한 것과 관련 "또 다른 블랙리스트를 만든 이 후보자를 규탄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로 예술인들이 고통받은 것을 알면서 뻔뻔스럽게 발표한 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예술인들은 좌파, 우파 없이 끌리는 대로 예술에 담는 사람"이라며 "이 후보자는 본인 인생만 챙기고, 대중예술을 이끄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