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포수 김건희는 18일 kt와 홈 경기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터뜨렸지만 웃지 못했다. 키움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믿기 어려운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9위 한화도 9회초 1사 만루 역전 기회에서 허무한 병살타로 4연패를 끊지 못했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t와 홈 경기에서 8 대 12로 졌다. 8회까지 8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끝에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이날 키움은 초반 타선이 폭발해 4연패를 끊는 듯했다. 1회말 키움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1번부터 5번 타자까지 연속 안타가 터지는 등 타자 일순하며 3점을 뽑았다. 2회도 4안타와 희생타 등으로 2점을 보탰다.
선발 투수 하영민도 6이닝 4탈삼진 2볼넷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7회말에는 김건희가 3점 홈런(시즌 2호)을 때려 점수를 8 대 0까지 만들며 쐐기를 박는 것처럼 보였다.
kt 선수들이 18일 키움과 원정에서 8회초 0 대 8 열세를 딛고 연장 승리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Kt하지만 8회초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키움 불펜 조영건, 주승우가 2안타, 4사사구를 내주며 3점을 허용했다. kt는 9회초 문상철의 볼넷과 강백호, 권동진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현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추격했고, 배정대가 키움 좌완 김성민을 좌월 만루 홈런으로 두들겨 8 대 8 동점을 만들었다.
급격하게 흔들린 키움은 연장 10회초 추가 실점했다. kt 문상철이 1사 3루에서 키움 김동욱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다. kt는 2점을 더 보태 쐐기를 박았다.
5연패에 빠진 키움은 37승 52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반면 7위 kt는 5연승을 달리며 44승 46패 2무로 5할 승률을 바라보게 됐다.
NC 마무리 이용찬이 18일 한화와 홈 경기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안치홍을 병살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낸 뒤 포효하고 있다. NC
한화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에서 3 대 4로 져 4연패에 빠졌다.
이날 한화 선발 류현진이 1회만 4연속 안타를 내주고 실책까지 겹쳐 4실점,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았다.
타선도 힘을 냈다. 2회 안치홍의 안타, 채은성의 2루타, 이도윤의 안타로 1점을 추격한 가운데 4회는 채은성이 시즌 9호 1점 홈런을 날렸다. 7회도 안치홍의 적시타로 3 대 4, 턱밑까지 NC를 쫓았다.
9회초 한화는 승리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원석이 NC 마무리 이용찬에게 볼넷을 골라냈고, 요나단 페라자가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태연이 3루 땅볼에 그쳤지만 노시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창출했다. 이용찬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치홍이 풀 카운트 끝에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한화는 38승 50패 2무, 9위에 머물렀다.
NC는 4연승을 달리며 44승 43패 2무, 5위로 올라섰다. 이날 LG와 잠실 원정이 비로 취소된 SSG(45승 45패 1무)가 6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