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결의를 통과시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제공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2일 올해 임금 ·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이하 노조) 이날 낮 12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전체 조합원 755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할 수 있도록 울산 본사와 경기도 성남시 , 전북 군산시 등 전 사업장에 17개 투표소를 운영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사는 지난달 4일 상견례 이후 최근까지 12차례 교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상견례 이후 교섭이 10여 차례 지나도록 회사가 아무런 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앞에선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뒤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타임오프 시정조치 핑계로 30여년간 이어온 노사간 관례를 깨버린 게 회사"라고 밝혔다.
노조는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금 산출기준 변경, 정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한 바 있다.
회사는 18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대화에 집중해야 할 때 파업 채비를 갖추는 노동조합의 행보가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년 만에 모처럼 찾아온 업황 회복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노조와 소통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길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