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사 전경. 광주시 제공광주시가 승용차 중심의 도시에서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이른바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민선 8기 전반기 광주시정의 키워드는 '복합쇼핑몰'로 대표되는 '꿀잼도시' 조성이었다.
'더현대 광주', '어등산 그랜드스타필드', '신세계 아트 앤 컬쳐' 등 복합쇼핑몰 3종 세트는 순항중이다.
광주시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현재의 승용차 중심 도시에서 오는 2027년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부서를 가리지 않는 융복합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유례없는 찜통더위에 이어 지난해 최악의 가뭄까지 점차 현실화되는 기후 위기를 '탄소 중립'으로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우선 올해 초 제시한 걷기 좋은 길 사업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광주시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청춘 빛포차 거리, 차 없는 전당길, 시민 안전 길, 평동 15분 자전거길, 무등산 명품 길, 미술관 산책 길, 서창 감성조망 길, 에너지 전환 길 등을 사람을 가장 우선하는 안전한 보행환경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광주시 이문혜 광주전략추진단장은 "걷기 좋은 길 사업이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의 시작이고, 대자보 도시 성패의 핵심은 자동차에 익숙한 시민을 설득하는 일"이라며 "광주전략추진단 뿐만 아니라 통합공항교통국, 기후환경국, 유관 산하기관까지 부서를 가리지 않고 합심해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교통체계 전환 등 중요 정책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교통과에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혁신전략 수립 조정 사무를 이번달 신설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특히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맞물려 잠시 중단됐던 버스 노선 개편 관련 용역도 내년 상반기에 재개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연계 환승이 원활하게 되도록 추후 2호선 개통에 맞춰 상무역, 남광주역, 백운광장 등에 거점별 생활권별 환승 시설을 만들 묘안도 짜고 있다.
광주시는 단계적으로 차선을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 구간에는 보행로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기 위험한 도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9월까지 6개월 동안 시범 사업 중인 광주시 공유 자전거 '타랑께'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타랑께를 본격 운영할지 여부도 올해 결정된다.
광주시는 대자보 도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5개 자치구 순회 특강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보행과 차량이 혼재하는 보차 혼용도로 대부분이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도로이기에 보행자 우선도로 지정 등을 위해 자치구와 협업도 단계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사업 초반 도로 다이어트 등 승용차의 불편만 주로 다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정확한 정보전달이 필요해 보인다.
대중교통과 보행로 등 여건 개선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지만 승용차 운전자에게 불편을 준다는 의미의 '도로 다이어트'만 최우선적으로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웅 통합공항교통국장은 "대자보 도시로의 전환은 기후위기, 탄소중립 시대에 광주시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오는 2027년 대자보 도시로의 본격 전환을 위해 대중교통, 자전거도로, 보행로 등 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 중이다.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행정을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