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콘서트에서 사회를 보며. 본인 제공■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7월 20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성안교회 배봉근 성도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안교회 배봉근 성도를 제주CBS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갤러리를 운영한 건 얼마나 됐습니까.
◇배봉근> 2021년 초 코로나가 한창일 때 오픈해서 지금 4년 차입니다.
◆김영미> 이룸갤러리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습니까.
◇배봉근> 저는 어릴 때부터 예술경영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 또한 옛날부터 그림을 좋아했는데요. 서로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김영미> 지난달에 첫 이룸프로젝트인 '드림100 팝업전시회'를 열었는데요. 어떤 프로젝트입니까.
◇배봉근> 이룸프로젝트는 꿈을 찾고 이루는 프로젝트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세상에 드러나기 시작한 건 올해 4월인데, 돌이켜보면 10여 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제가 서른 살을 맞이할 즈음, 그때 삶의 목적을 고민하게 되면서 꿈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갈수록 '꿈이 있다는 것이, 삶의 목적을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참 중요한 거구나'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됐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각자 알게 모르게 꿈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의 꿈을 되찾아주고,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이룸프로젝트의 취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꿈콘서트 당시 모습. 배봉근 대표 제공. ◆김영미> 그 첫 시작이 지난달이군요.
◇배봉근> 이룸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드림100 팝업전시'를 선보이게 됐는데요. 주변 사람들의 꿈을 물어보고 이를 시각화해서 한데 모아 참여형 전시를 했습니다. 꿈 100가지를 시각화하기 위해 주변에서 참여자들을 찾고 꿈을 물어봤는데요.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어렵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흔쾌히 참여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일상에서 꿈을 생각해 볼 여유나 기회가 별로 없었던 거죠.
사진과 내용을 받아보니 누군가는 일상의 소박한 행복을, 누군가는 삶의 목적과 소명을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교회 다니시는 분들 위주로 물어보게 됐는데 전시가 시작될 무렵 저에게 전달된 꿈들을 다시 살펴보니 하나님이 원하시는, 하나님의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꿈들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서로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도 발견하게 되었고, 당장 작게라도 도움이 되어줄 수 있을 만한 꿈도 있었습니다. 전시가 끝나고는 참여자분들을 모아 꿈콘서트도 했어요. 하나님이 다 하셨는데 저와 참여자들이 칭찬과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영미> 이런 프로젝트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원합니까.
◇배봉근>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꿈과 관련된 전시와 공연, 강연들을 지속적으로 열어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꿈을 매개로 네트워킹하고, 나아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공동체로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게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영미> 갤러리 운영과 관련한 공부를 혹시 했습니까.
◇배봉근> 아주 어릴 때부터 중창단, 합창단, 관악부에서 음악 활동을 했는데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음악에 재능이 있구나'를 느껴왔어요. 예전에 우연히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장래희망을 보니까 1학년 때는 음악가, 2학년 때는 음악교수, 3학년 때는 예술경영이라고 적혀있더라고요.
당시에 저는 체감을 잘 못했지만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시켜주려고 노력하셨던 것 같아요. 근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제가 악기를 전공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담임선생님이 예술경영이라는 진로를 열어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후에 대학교를 경영 계열로 입학하게 됐고 예술 활동은 일상에서 취미로 영위하며 지내왔어요. 시간이 흐르고 갤러리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수년간 전시를 운영하고 여러 지역의 아트페어를 참여하다 보니까 지난 경험들이 다 적절히 녹여지는 것 같습니다. 더 깊은 이해와 활동을 위해 공부를 이어가고 있고 곧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석사 졸업도 앞두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배봉근 대표 제공. ◆김영미> 아내도 갤러리 운영에 든든한 힘이 된다면서요.
◇배봉근> 아내는 미국에서 예술 공부 쪽보다는 글로벌 경영 쪽으로 공부를 했어요. 그러다가 제주에 돌아와서 저를 교회에서 만난 건데요. 어릴 때부터 가족이나 친구들과 미술관 다니는 걸 좋아했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이 갤러리 일에 잘 녹여지는 것 같아서 즐겁다고 합니다.
◆김영미> 올해 계획하는 활동이 있습니까.
◇배봉근> 제주도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작당모의 프로젝트' 에 이룸프로젝트가 선정됐는데요. 야외에서 진행되는 꿈스토어(가칭)와 초대전시, 특별강연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트페어 관련 논문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 있어요.
◆김영미> 갤러리가 어떻게 활용되길 바랍니까.
◇배봉근> 이 갤러리 공간에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소통하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을 서로 보여주고 응원하면 좋겠어요. 저 또한 꿈을 시각화하고 노래하는 예술가들을 열심히 발굴하면서 지원하고 싶습니다.
◆김영미> 교회에서 일터선교팀 담당하고 있죠. 어떤 마음으로 섬기고 있습니까.
◇배봉근> 갤러리 운영을 시작하면서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터가 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확고해졌어요. 많은 크리스천들이 어떠한 이유로 각자 창업과 취업을 해서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고 들으며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터에서 중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 청년들의 삶을 통해 한 영혼이라도 교회를 새롭게 바라보고 문턱을 넘어 예수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난 상반기에는 팀원들과 함께 일일카페를 열어서 마련한 수익금 130만 원으로 청년들의 일터와 직장동료들에게, 말씀이 담긴 작은 선물과 간식을 준비해서 전달했고 직장과 동료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회를 열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즘에는 사회복지분야, 교육분야, 문화예술분야에 종사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일터선교팀의 일일카페 모습. 배봉근 대표 제공. ◆김영미> 문화 관련 일을 하면서 선교적으로 연결할 만한 또 다른 계획이 있습니까.
◇배봉근> 계획이라기보다는 시대적으로 핵개인화 되는 현상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어요. 함께 모이는 일에 힘쓰고 싶습니다. 크리스천 창업가, 사회복지, 교육, 문화예술 등 분야별 종사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고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는 문화 속에서 함께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김영미> 앞으로의 소망이나 기도 제목 있으면 나눠주세요.
◇배봉근> 하나님 나라를 이야기하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성하게 운영돼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이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또 제가 결혼한 지 2년 반이 지났는데 일터와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가정을 만들어가는 일에 부족함도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가정과 일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