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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진서리 요지서 고려청자 생산 체계 밝힐 핵심 유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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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 진서리 요지서 고려청자 생산 체계 밝힐 핵심 유적 발견

    전북 부안군 진서리요지 5구역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와 고려청자가마, 유물 퇴적 구덩이. 부안군 제공전북 부안군 진서리요지 5구역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와 고려청자가마, 유물 퇴적 구덩이. 부안군 제공
    전북 부안군 진서리요지 5구역 발굴 조사에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숯을 만드는 가마)와 고려청자가마, 유물 퇴적 구덩이가 발견됐다.
     
    부안군은 삼국시대 진서리요지 5구역에서 측구식 탄요 2기, 고려청자가마 1기, 그리고 폐기된 청자와 벽체편, 요도구 등이 묻힌 구덩이가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 2기는 연도부, 전면작업장, 점화부, 측구, 측면작업장 등이 원형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현재까지 발굴된 측구식 탄요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및 고고 지자기 연대 측정 결과, 이 탄요들의 조성과 운영 시기는 6~7세기로 확인됐다.
     
    고려청자가마는 19호 가마로 명명되었으며, 그 규모는 길이 720cm, 너비 148cm, 깊이 55cm에 달한다. 가마의 기울기는 12° 정도로, 연도부, 소성실, 연소실, 아궁이, 불턱 등이 잔존해 있어 당시의 청자 제작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가마 주변에서는 12세기 중반에서 13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청자들이 출토됐다. 대접, 접시, 잔 등의 일반 기종부터 장구, 주자 등의 특수한 기종까지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철화기법으로 제작된 장구 등이 출토돼 주목받고 있다.
     
    박현수 전주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삼국시대 측구식 탄요와 고려청자가마 등은 진서리 일대 생산체계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부안 진서리 5구역 요지를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동시에 이 일대에 대한 발굴과 정비복원을 통해 고려청자 생산 체계를 지속적으로 밝혀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안 진서리 요지는 1929년 일제강점기 시대 노모리켄(野守健)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1990년과 1993년에 도로 개설 부지에 대한 일부 발굴 조사를 통해 진서리 고려청자 가마터와 관련된 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발굴을 통해 더욱 상세한 고려청자 생산 체계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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