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가 이틀째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회 과방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 중이다. 24일부터 시작된 청문회는 이틀째 열리고 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MBC 간부로 재직하면서 사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조를 탄압했다고 맹공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2012년 MBC 본부장 시절 사내에 트로이컷이라는 보안프로그램을 배포해 직원들의 이메일 등을 사찰했다"라며 "위키트리와 노조 비방을 위한 서비스 계약도 맺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훈기 의원도 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이 후보자는 대법원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이라고 인정한 MBC 노조의 파업을 공격하기 위해 2억5천만원의 용역계약을 해 노조 파괴 공작, 불법적으로 여론을 형성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와 MBC 기자 선후배 관계였던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우리는 지금 한국의 괴벨스를 눈앞에 볼지도 모른다"며 "마지막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퇴를) 숙고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 중 비공식 자료를 제시했던 행동과 관련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사과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반면 여당은 이 후보자가 경영진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옹호했다.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새로운 제품이나 회사 정책이 나오면 그에 따른 여론 전략 (수정)은 당연하다"라며 "경영진 입장에서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TV조선 기자 출신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도 "MBC가 특정 정파적 색깔을 유독 강하게 띠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굉장히 크다"며 MBC가 편파적이라고 지적했다.
MBC 사장 출신인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도 "최문순 전 사장이 갑자기 부장에서 몇 단계 뛰어올라 사장이 됐고, 다른 사장이 올 때 비난하던 언론노조가 '착한 낙하산'을 들먹이며 '이중잣대'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제기됐다.
정 의원은 "MBC 핵심 간부의 제보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고영주·차기환·박천일 등 방문진 이사들을 만나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법인카드의 사용은 모두 업무와 관련된 것"이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