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람회 현장. 연합뉴스지난해 북한 경제가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조3천201억원으로, 전년(31조3천618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북한 경제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다 4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완화됐고, 중국과의 대외 교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을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2.1%→1.0%)이 작물생산이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조업(-4.6%→5.9%)에서는 경공업이 임가공 생산 확대 영향으로 0.8% 증가했고, 중화학공업도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8.1% 늘었다.
건설업(2.2%→8.2%)은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광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2.6%, 1.7%씩 늘었다.
지난해 북한의 산업구조를 보면 광공업(30.5%→30.7%), 전기·가스 수도사업(2.2%→5.4%), 건설업(10.8%→11.0%) 비중이 상승한 반면 농림어업(23.1%→22.0%), 서비스업(33.4%→30.9%) 비중은 하락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0조9천억원으로, 남한(2천443조3천억원)의 60분의 1인 1.7%로 추산됐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58만9천원으로, 남한(4천724만8천원)의 30분의 1(3.4%)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7억7천만달러로, 전년(15억9천만달러)에 비해 74.6% 늘었다.
수출(3억3천만달러)은 신발·모자·가방을 중심으로 늘어 전년대비 104.5% 증가했고, 수입(24억4천만달러)도 비료, 플라스틱제품 등을 중심으로 71.3% 늘었다.
지난해 남북한 반·출입 실적은 전무했다.
2016년 3억3천260만달러에 달했던 남북한 반·출입 규모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 후 급감해 2020년 390만달러, 2021년 110만달러, 2022년 10만달러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실적이 아예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