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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수원시장이 간부회의서 '경사각 10도' 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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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준 수원시장이 간부회의서 '경사각 10도' 말한 까닭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수원특례시 제공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수원특례시 제공
    "개발허가를 낼 수 있는 기준 각도가 있는데 우리 수원시는 '10도'예요. 이런 지자체가 전국에 몇 안 됩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한 말이다. 공직자, 공공기관장들에게 민선 8기 시즌2의 비전과 주요 정책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개발허가에 대한 얘기로 운을 띄운 것.

    이어 이 시장은 무분별한 경사각 설정으로 인한 '난개발'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쯤 전국에 난개발 문제가 화두였던 시기가 있었다"며 "핵심이 바로 경사각인데 개발허가 때 기준 각도를 낮춰 놓으면 평지만 개발하게 되고, 각을 높여 놓으면 산도 개발할 수 있게 돼 난개발로 이어지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사례로 광교산 일대 개발 상황을 들었다. "광교산에 올라가서 보면 우리 지역은 밑에 지역까지 보전이 잘 돼 있지만, 인근 지역에는 산지까지 개발된 곳들이 많다. 단적인 예를 들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수원 지역의 난개발을 막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공직자들의 역할을 지목했다. 이 시장은 "경사각 10도는 20여년 전 여러분 선배들이 닦아 놓은 것"이라며 "아무리 정치권이나 소위 '위'에서 지시를 해도 꿋꿋하게 10도 이상은 안 된다고 기준선을 지켜냈다"고 치켜세웠다.

    그 결과 "지금의 수원은 난개발로 큰 지적을 당하지 않는다"며 "원칙을 지키는 공무원이 있었기 때문에 도시를 아름답게 지킬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간부회의 후 공직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수원특례시 제공간부회의 후 공직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수원특례시 제공
    이와 함께 이 시장은 "현재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수원시의 '대전환' 추진 과정에서도 공직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진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수원시 간부는 "시 정책으로 추진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해 공무원들이 투명하게 업무에 임함으로써 특혜의혹 등에 꼬투리 잡히는 일이 없도록 당부를 한 것 같다"며 "직원들 모두 뜻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재준 시장은 지난 5월 "늙어가고 있는 수원 도심에 새빛을 비춰 대개조하겠다"며 수원형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신속한 노후 원도심 정비사업과 노후택지개발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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