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기자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이 소진공의 재이전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장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업무보고에서 소진공의 재이전 검토를 주문했지만, 박 이사장이 "예산 낭비"라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31일 장 의원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중기부에 산하기관인 소진공이 원도심인 대전 중구를 떠난 조치에 대한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장철민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소진공의 이전으로 대전 시민들의 실망감이 컸다"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원도심을 벗어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혁신도시와 도심융합특구 완성 시점에 원도심 재이전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재이전은) 엄청난 비용과 예산의 낭비고, 그런 부분은 지금으로서는 생각하기가 좀 곤란하다"며 "장철민 의원이 이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원도심 재이전 가능성을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자 장 의원은 "엄청난 비용이란 건 과장됐다"며 "(박 이사장이) 유성구에서 계속 정치를 하고 싶은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둥 온갖 얘기를 다 들었지만, 미래지향적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싶었는데 이사장께서 좋지 않은 의도로 답변을 하시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소진공은 원도심 주민과 소상공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사 노후 등의 이유로 지난달 원도심 중구에서 유성구로 이전한 바 있다.
소진공은 4월 24일 사옥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대전 중구지역 전통시장·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원도심 활성화에 지속 기여할 방침"이라며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도 "여러 도심 활성화와 관련돼 있는 사업도 고려하며, 그 틀에서 같이 잘 협의해 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유사한 환경이 있고, 제안된다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