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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61세 탁구 할매 "팔 다리 짧아서 못 친다고? 키가 작은 걸 어떡해요"[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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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61세 탁구 할매 "팔 다리 짧아서 못 친다고? 키가 작은 걸 어떡해요"[파리올림픽]

    니시아리안. 연합뉴스 니시아리안. 연합뉴스 중국의 쑨잉샤와 니시아리안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쑨잉샤와 니시아리안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쑨잉샤 이즈 넘버원. 아임 온리원(Sun Yingsha is Number one. I'm only one)"

    룩셈부르크의 '탁구 할매' 니시아리안이 지난 30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건넨 말이다. 3년 전 신유빈과 승부를 기억하는 한국 취재진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니시아리안은 멋진 '라임'이 섞어가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니시아리안이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32강에서 만난 중국의 쑨잉샤는 세계 랭킹 1위다. 왕추친과 짝을 이뤄 탁구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강자다. 그리고 그녀는 2000년생이다.

    니시아리안은 1963년생이다. 중국 출신으로 지금은 룩셈부르크 국적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 탁구 선수 중 유일한 60대 선수다. 룩셈부르크에서 참가한 여자 단식 선수 2명 중 유일하게 32강에 진출했다. 말 그대로 '온리원(only one)'이다.

    예상대로 기량 차이는 컸다. 쑨잉샤는 니시아리안을 4-0(11-5 11-1 13-11 11-4)로 압도했다.

    니시아리안이 경기 후 어떤 말을 남길지 궁금했다. 니시아리안은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보다 젊다"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니시아리안은 패배의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와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탁구 할매는 "정말 드문 기회였다. 샤샤(쑨잉샤를 애칭으로 불렀다)와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감동적이었고 행복했다. 다른 선수를 상대했다면 이길 수 있을만큼의 점수를 뽑았다 생각하지만 그녀에게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에게 내 실력은 가려운 곳을 긁는다거나 그저 작은 가랑비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스피드는 세계 최고다. 직접 상대해보지 않는다면 그녀가 어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인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상대를 인정했다.

    니시아리안의 신장은 157cm. 쑨잉샤보다 약 5cm가 작다. 코너를 노리는 쑨잉샤의 정교하고 강한 샷에 니시아리안이 반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니시아리안은 "예전부터 사람들은 제 팔과 다리가 짧다고 이야기했다. 단지 키가 자라지 않았을 뿐인데 내가 어찌 해야 하나"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여자 단식 탈락으로 파리 올림픽의 여정을 마친 니시아리안은 "저는 경기에서 패해도 격려를 받는다. 제가 경기를 하는 것만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했다. 우리의 왕과 여왕도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나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쑨잉샤도 니시아리안의 도전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쑨잉샤는 "우리 모두 그 경기를 즐겼고 이 기회를 소중하게 여겼다. 올림픽에서 니시아리안 이모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고 롤 모델이 되는 선수다. 하지만 내가 6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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