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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제율 1%대' 플라이강원 지역용역업체들 '줄도산' 위기

강원

    '변제율 1%대' 플라이강원 지역용역업체들 '줄도산' 위기

    핵심요약

    플라이강원 용역 업체 미지급금 1억2천만 원 못받아
    회생 변제율 1.13%, 135만 원 지급 통보에 "파산 직전" 호소
    '지역 상생' 외치던 플라이강원 지역 업체들은 결국 외면
    수사 및 재판 사건 관련 채무는 100% 변제 약속 '선택적 변제' 논란

    플라이강원. 강원도 제공플라이강원. 강원도 제공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 절차 끝에 위닉스의 품에 안긴 가운데 용역계약을 맺은 강원도내 업체들에 대한 미지급금을 1.13%만 변제하기로 하면서 지역 업체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강원도로부터 막대한 혈세를 지원받은 플라이강원은 도내 업체들과의 상생을 약속했지만 정작 지역 업체들에 대한 채무 변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도내 중소 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급여는 100%, 용역 대금은 1.13% 강원지역 업체들 '줄도산 위기'

    양양국제공항. 박정민 기자양양국제공항. 박정민 기자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양양군에 위치한 플라이강원 사옥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맺은 강원지역 A업체는 최근 플라이강원으로부터 채권 변제 관련 문서를 통보받았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위닉스 인수대금 200억 원 중 사측의 회생 채권과 회생담보권 우선 변제를 위해 72억3천만 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잔액 129억7천만 원은 미지급 급여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사용하기로 했다. 양양군이 지급한 20억 원에 대해서는 운영자금으로 전액 변제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회생 채권 중 용역과 하청업체 등에 지급할 상거래 채권과 대여금 채권, 구상채권 등 대해서는 단 1.13%만을 변제율로 제시했다.

    A업체의 경우 플라이강원으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돈만 1억2천여만 원에 달하지만 채무 변제율이 1.13%밖에 되지 않아 단돈 135만6천원밖에 받지 못하게 됐다.

    A업체 측은 용역 업무 수행을 위해 채용한 직원들에 대한 임금을 대표 개인 사비와 회사에 남은 자본금까지 털어 메꾼 상태로 현재 부도에 가까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업체 대표는 "지금 와서 보니 애초에 용역에 대한 돈을 지급할 형편이 못됐던 것"이라며 "내용증명도 몇 번 보냈는데 조금씩 돈을 주다가 계속 미뤄온 지 거의 1년이 다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예 파산을 했으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1.1% 받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하는 건 정말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들도 몇 백억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데 우리 같이 연관된 도내 기업들은 줄도산할 위기"라며 "언론에서 성공적인 매각이라고 보도되지만 이 사안은 인수 업체에 넘기기 위해서 자기들끼리 잘 세탁하고 정리해서 넘겨주는 꼴 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업체는 조만간 플라이강원 측을 사기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사정은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용역 계약을 체결했던 B업체의 경우 약 1천만 원의 대금이 밀려있는 상태로 최근 법원의 회생 인가 결정 이후 아무런 통보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B업체 관계자는 "담당자를 찾아가서 돈을 받지 못했으니 지급해달라고 했는데 연락도 없고 이번에도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인건비는 다 나갔는데 정말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무 변제율에 대해서 B업체 측은 "막말로 받으나 마나 한 것"이라며 "항공사가 바뀌면 오히려 다시 가서 용역 계약을 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145억' 혈세 받은 플라이강원 수사·재판 위한 '선택적 채무 변제'였나

    플라이강원 본사 사옥. 연합뉴스플라이강원 본사 사옥. 연합뉴스
    강원도로부터 145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지원받고도 지역 업체들을 끝내 외면한 플라이강원 경영진의 대처에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채무 변제에 선택적 우위를 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고소장을 내면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밀린 임금이 인수대금으로 정상 지급될 경우 선고 유예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지난 1월부터 재판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다.

    이에 더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양양군 지원금 20억 원 '먹튀 논란' 사태가 커지면서 인수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를 고려해 특정 지원금에 대한 변제를 약속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이번 회생 절차가 인가되면서 주 관리인은 '관리인 특별 보수'로 8천만 원의 급여를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플라이강원 측은 "인수 대금에서 100%를 꼭 변제해야 하는 공익채권과 조세채권을 변제하고 나서 남은 금액으로 회생 채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변제를 하려다 보니 1.13%의 변제율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퇴직금과 미지급 급여의 경우 공익채권에 해당되고 양양군이 지급한 20억 원은 조세채권에 포함돼 전액 변제가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원래 변제율은 지금보다 못 미쳤는데 남아있는 직원들의 6개월치 급여를 반납해서 회생 채권 변제율을 조금이라도 높인 것"이라며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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