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매년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던 강원도에 기존 소방헬기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특급 산불 저격수' 수리온 헬기가 5년 만에 도입된다.
강원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수리온 소방헬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도는 동해안 영동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강풍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대형 헬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9년 총 사업비 270억 원(소방안전교부세 115억 원, 도비 155억 원)으로 구매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업 초기 국산 헬기 수리온(담수용량 2천ℓ) 활용 가능성 검토와 러시아 헬기 제조업체와의 법적 분쟁이 생기면서 차질을 빚었다.
2년 전에는 2회 유찰로 수의계약을 진행했지만 제출한 규격이 270억 원의 예산을 초과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필수장비규격 강화와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소방청 규격을 충족시키려면 사업비 증액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기존 270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고 지난해 공유재산 관리계획에 상정해 도의회 동의를 얻어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헬기 도입 공백 등 입찰과 유찰을 반복한 끝에 한국항공우주산업과 329억 5000만 원으로 수리온 헬기 계약을 체결했다. 헬기는 3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오는 2027년 7월 환동해특수대응단에 배치될 계획이다.
이번에 계약한 헬기는 담수량이 2500ℓ 이상으로 기존 강원소방헬기 대비 두 배 이상이며 항공기와 일체화 돼 있는 배면 물탱크로 물버킷 헬기에 비해 안전하고 화점 타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되는 러시아산 소방헬기는 불가능한 야간시야 확보와 자동비행도 가능하다.
현재 강원소방헬기는 총 2대로 담수용량은 1500ℓ이며 2017년 4월과 2009년 6월 각각 도입돼 횡성항공대와 양양항공대에 배치돼 있다.
김 지사는 "5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강원도 소방헬기가 제작된다"며 "3년 뒤에 도입될 수리온이 대형 산불로부터 우리 도민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