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킬로급 공격 잠수함 '로스토프온돈'.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주요 해군 전력 자산인 잠수함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의 킬로급 공격 잠수함 '로스토프온돈'을 미사일로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로스토프온돈함 파괴는 흑해의 우크라이나 영해에는 러시아 함대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2014년에 취역한 이 잠수함은 전장 73.8m와 잠항 배수량 3100톤으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잠수함 4척 가운데 1척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보리스 로진은 이 잠수함이 정박 중인 세바스토폴의 선박 수리 공장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즉각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 흑해함대 잠수함의 첫 침몰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크림반도 S-400 방공시스템의 미사일 발사대 4기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영토다.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의 대공 포대를 파괴하면 크림반도 상공이 열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더 많은 러시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세바스토폴항에서 러시아의 상륙함 2척과 순찰선 1척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정도를 점령한 상황에서 교착이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을 힘겹게 방어하면서 서방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자체 개발한 무인기로 러시아 진영을 깊이 타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