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류영주 기자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지난 주말에만 5명이 목숨을 잃는 등 올들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5일 질병관리청과 지역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4일 오후 4시 기준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잡힌 3일 하루 사망자는 3명이다.
3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였으며, 열경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5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각각 밭과 갓길에서 숨졌는데, 이들의 사망 원인도 온열질환의 한 종류인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4일에는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밭일을 하던 9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고, 같은 날 낮 순천시 조례동에서도 90대 노인이 열경련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순천 사망자 2명은 아직 질병청이 집계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이들까지 더하면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어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사병과 열탈진은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올들어 이달 3일까지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기간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15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명 많다.
온열질환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늘었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이 31.4%(485명)를 차지했다.
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9.6%), 논밭(15.9%) 등 실외(79.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61명), 전남(198명), 경남(184명), 경북(160명)의 순으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8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363명), 열경련(206명), 열실신(129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