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폭주족 연맹' 인스타그램 캡처공공자전거 '따릉이'와 공유 전동 킥보드 등을 이용해 난폭운전을 일삼고 서울 도심권 폭주행위 모임을 계획한 '따릉이 폭주 연맹(따폭연)' 계정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운영자는 고등학생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다.
서울경찰청은 8일 따폭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한 10대 A군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인 A군은 또래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폭주행위 모임을 계획하고, 보행자들의 안전과 통행을 위협하는 폭주행위 영상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A군은 지난 4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용산까지 집단 폭주 행위를 예고하는 게시글을 작성했고, 오는 10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 폭주행위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집중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A군의 계정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지난 4일에는 따폭연 집결 장소로 지목된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일대와, 용산구 잠수교 북단, 강남구 청담동 일대 등에 경찰을 배치해 예방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따폭연 계정에 게시됐던 자전거·킥보드 주행 영상과 폭주 모의 관련 글을 모두 삭제된 상태다. A군은 해당 계정에 그간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아직 미성년자이긴 하나, 따폭연 관련 뉴스가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대규모 경찰력이 동원되고, 사회적 불안과 우려에 대한 신고가 급증함에 따라 형법상 특수협박죄 등 법률 적용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10·2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폭주운전과 같은 불법행위 관련 영상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과시하듯이 게시하는 방법으로 이목을 끄는 행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