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는 중국 시민들. 연합뉴스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를 억누르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전망치(0.3%)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의 월간 CPI는 지난 2월 춘제(중국의 설)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후 7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치며 시장 전망치(0.4%)를 밑돌기도 했지만 7월 CPI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월 CPI 상승은 수요 확대 보다는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기상이변에 따른 공급 부족 요인이 더 크다는 점에서 디플레이션 우려 해소를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과감한 부양책이 요구된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7월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과 같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비식품 물가가 0.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물가는 0.5%, 서비스 물가는 0.6% 올랐다.
국가통계국은 "7월은 소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됐다"면서 "전월 대비 CPI는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됐고 전년 대비로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월간 PPI는 지난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2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7월 PPI는 시장 수요 부족과 국제시장에서의 주요 상품 가격 하락 등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 PPI 디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CPI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달 동안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7일 중국의 7월 수출액(달러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9.7%)와 지난 6월의 수출 증가율(8.6%)을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