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국립병원 권역외상센터 정식 개원. 경남도청 제공 응급의료 현실이 열악한 경남에 '권역외상센터'가 운영에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긴급 외상환자를 도내 어디서든 30분 내로 이송하고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권역외상센터가 진주시 경상국립대병원에 문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다발성 골절·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 환자에게 365일 24시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장·인력을 갖춘 외상 전용 치료센터이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지난 2017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됐다. 전국 16곳에 설치된 권역외상센터가 그동안 유일하게 경남만 정식 개원하지 못한 이유는 헬기 이착륙장(핼리패드) 설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최대 난제였던 핼리패드를 병원이 아닌 인근 남강 둔치에 설치하기로 하고 공사에 들어가 최근 준공됐다.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된 지 7년 만에 정식 개원했다.
섬과 산이 많은 경남의 특성상 육로 이송이 어려운 응급환자 이송은 소방청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119Heli-EMS'사업과 연계해 운영한다.
이는 중증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청 버전의 '닥터헬기'다. '날아다니는 119 응급실'로 불린다. 경남은 경기 북부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도입됐다.
심장정지·증증외상, 심·뇌혈관 등 4대 중증응급 환자가 발생할 때 협력 병원 의사를 탑승시켜 출동-응급처치-병원 이송까지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경남은 닥터헬기가 없었다. 경기·인천·강원·충남·경북·전북·전남·제주 등 전국 8개 시도에서만 운용됐다.
경상대국립병원 권역외상센터 정식 개원. 경남도청 제공 경남은 18개 시군 중 창원·진주·김해·양산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의료취약 지역이다. 전국 면적의 10.6%를 차지하며 광역 시도 중 네 번째로 크고, 전남 다음으로 섬이 많은 곳이다.
2022년 기준 인구 100만 명당 응급의료기관 수는 11곳으로 전국 평균 8곳보다 많지만, 센터급 응급의료기관 9곳이 모두 창원·양산·김해·진주 등 4개 시에 편중돼 있다.
이런 특성 탓에 응급환자의 신속한 처치와 이동을 위해 닥터헬기 도입이 시급한 곳이 경남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역 간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도민이 골든타임 내 응급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경남도와 소방, 경상국립대병원이 모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