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폭발 사고와 관련해 대구 지역 시민단체가 전기차 화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동주택 내 전기차 충전 및 주차장에 대한 국가 화재안전기준과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단체는 최근 3년간 국내 전기차 화재 발생건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행 화재안전기준에 의해 설치된 소방시설로는 화재를 진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준비 작동식 또는 건식 스프링클러는 습식 스프링클러와 달리 화재 발생 시 곧바로 물이 방출되지 않고 퓨즈가 녹아야 물이 나온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단체는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차량 화재와 비교해 진화 과정에서 약 100배의 물이 더 필요한데 기존 스프링클러의 방수량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기차 충전시설과 주차장 화재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부동액을 사용한 습식시스템 도입 △대용량 스프링클러 헤드 적용 △전기차 충전구역 바닥 하부 살수 설비 설치기준 마련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전기차 충전장소와 내연기관 차량 주차장 구분 등을 제시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주차된 전기차에 불이 나 주민 20여 명이 구조됐고, 120여 명이 대피했다. 또 주차된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