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오형엽 기획위원장이 기획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한국문학번역원은 2024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입자와 파동'(Particles & Waves)을 주제로 다음 달 6~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JCC아트센터에서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작가축제 '입자와 파동'은 문학을 통해 수많은 모순적 대립과 그 관계를 생각해보고 통찰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의미다.
오형엽 축제 기획위원장(고려대 교수)은 "빛은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상호 모순되는 물리학적 정의를 문학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대립되는 학설은 현대물리학에서는 공존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모순적 대립들을 아우르면서 그 관계성을 사유하게 하고, 큰 주제를 만들어 내는 문학의 입자성과 파동성을 함께 토론하고 체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전미도서상(내셔널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던 한국의 정보라와 '엘레나는 알고 있다', '신을 죽인 여자들' 등을 쓴 아르헨티나의 극작가 겸 소설가 클라우디아 피녜이로가 축제의 문을 연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총 24명의 작가가 참여해 강연과 대담, 토론, 융복합 프로그램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해외 작가로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200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오베라는 남자'를 쓴 프레드릭 베크만, 'H마트에서 울다'의 미셸 자우너, 소설 '귀신들의 땅'을 쓴 대만의 천쓰홍 등 총 10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한다.
국내 작가로는 소설가 김기태, 김이설, 백수린, 손보미, 이기호, 이미상, 이장욱, 이희주, 정영수, 최은미, 시인 김근, 황유원, 황인찬 등 국내 작가 14명 등 총 24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개막일인 6일에는 첼리스트 홍진호와 피아니스트 최문석이 함께 클래식 무대를 선보이며 축제 기간참가 작가들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는 기획전시 '입자와 파동'이 예정돼 있고, 독자와 함께하는 소설·시 원작자와 예술가의 융합형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들은 오프라인 행사와 동시에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중계한다.
곽현주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출판교류본부장은 "작년 노들섬에서 진행한 행사에 8천명이나 찾아주셨다"며 올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실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속의 문학축제로, 작가와 독자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공식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