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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된 김경수, 이재명의 민주당 '대권주자' 될 수 있을까

국회/정당

    복권된 김경수, 이재명의 민주당 '대권주자' 될 수 있을까

    김경수 복권에 민주당 "앞으로 큰 역할 해달라"
    친노·친문 정통성 기반으로 비명계 구심점 될까 주목
    2027년 대선 출마 가능성있지만…"쉽지 않다"가 중론
    변수는 이재명 사법리스크…10월 재판서 1심 선고

    연합뉴스연합뉴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광복절 특사로 복권(復權)되면서 정치 활동의 족쇄가 풀렸다. 당장 돌아오는 대선 출마가 가능해지면서 야권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이재명 일극(一極) 체제'로 완고한 더불어민주당에서 당장 정치적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터질 경우에는 '대체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 겉으론 "큰 역할 해달라" 환영하지만 수면 아래선 '긴장'

    민주당은 13일 김 전 지사 복권이 발표되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억울한 옥고에 대한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법정이 외면한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며 "앞으로 민주당과 우리 사회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반겼다. 이 전 대표도 SNS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의 복권으로 당내 대권주자급 인물이 한 명 더 늘어난 만큼, 민주당은 표면상으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일극 체제'라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당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무게감 있는 인물이 늘어나는 것은 당에 큰 도움이 된다"며 "그만큼 다양한 의견과 지지를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김 전 지사가 당내에서 이 전 대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면서다. 김 전 지사가 비명계의 구심점이 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독주 체제의 하나의 분열 내지는 경쟁 체제를 의미한다"며 "당내 30~40% 된다고 볼 수 있는 친노·친문 계열이 당연히 김 전 지사를 구심점으로 해서 뭉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장경태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 복권을 하는 건 떨떠름하기는 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전 지사의 정치 행보에 대해 복권을 환영하는 쪽도, 불편해 하는 쪽도 모두 주목하는 셈이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오후 대전 서구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길 열린 김경수…"쉽지 않다"가 중론이지만 변수는 李 '사법리스크'

    예상되는 김 전 지사의 가장 굵직한 정치행보 중 하나로는 2027년 대선이 꼽힌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됐지만, 복권되지 않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됐다. 김 전 지사는 국회의원 선거 1회, 경남도지사 선거 1회 등 큰 선거에서 2차례에 걸쳐 승리한 경험이 있는 만큼, 친문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았다. '드루킹 사건'으로 대선출마가 어렵게 됐는데, 이번에 복권이 결정되면서 2027년 대선 출마 길이 다시 열린 것이다. 김 전 지사의 경우 일각에서 친노·친문의 '적자(嫡子)'라고 부를 정도로 민주당의 정통성을 잇는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민주당에서 당장 2027년 대권 후보 자리를 노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대표 체제가 굳건해 김 전 지사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기 때문이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 전 대표는 90%의 득표율을 얻으며 압도적인 대권 후보 지위를 굳히고 있다. 여기에 다음 총선은 2028년이어서 당분간 공천 반발과 같은 당내 분열 이슈도 뚜렷하지 않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이 전 대표는 과거 DJ 다음가는 역대 2위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라며 "당원들은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해 더욱 뭉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터질 경우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백현동·성남FC 관련 등 여러 재판에서 줄줄이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4개 재판 중 절반은 오는 10월쯤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의 경우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물론 대법원 선거로 형이 확정되지만, 1심 유죄만으로도 이 전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이미 복권된 김 전 지사는 사법 리스크를 모두 털어냈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대안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현재 독일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연구활동 중인 김 전 지사는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복권이 결정된 이날 SNS에서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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